'2021 SBS 연예대상'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력 대상 후보였던 지석진에게 '명예사원상'을 준 게 화근이 됐는데 지석진은 지난 2010년 방송을 시작한 SBS '런닝맨'의 원년 멤버이자 맏형으로 프로그램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지난 12월 18일 'SBS 연예대상'에서 명예사원상을 수상한 지석진은 다소 당황한 듯 "시상식을 많이 다녀봤는데 명예사원상은 최초가 아닌가 싶다. 굉장히 궁금하다. 퇴직금이 나오는지, 4대 보험은 되는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가 내년이면 30주년이다. 30년 하니까 안정적인 직장도 생기고 굉장히 좋은 것 같다. 경규 형님도 못 받은 상을 제가 받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지석진의 말을 들은 이경규는 버럭 화를 내면서 "줘도 안 받는다. 나가라는 거 아니냐"라며 말도 안 되는 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석진은 "경규 형님, SBS 시상식을 모독하는 발언이다. 이런 멋진 상을 안 받는 사람이 어딨냐. '마상'을 받은 탁재훈을 보면서 위안 삼겠다. 저는 명예사원이니까 '런닝맨' 멤버들, 혹시 사장님이나 본부장님에게 하실 얘기 있으면 제가 다이렉트로 만나서 모든 걸 해결하도록 하겠다. 명예사원상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 19일 OSEN은 SBS 측이 지석진에게 대상 대신 이름도 희한한 '명예사원상'을 준 배경을 분석 보도했습니다.
OSEN은 "특히 이날 수상 리스트 중 '명예사원상'이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지석진은 최우수상을 포함해 그 이상의 트로피를 받아도 될 만큼 충분한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유도 목적도 불분명한 '명예사원상'을 만들어서 최우수상과 대상 주기에는 애매하고 빈손으로 돌려보내기엔 미안해서 구색 맞추기 식으로 쥐여주는 것인지 의문을 들게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상은 하나 챙겨줘야겠고, 공동 수상은 눈치 보이고, 그래서 선택한 게 '명예사원상'이었을까. 아무리 연말 시상식이 집안 잔치 성격이 강하고 권위가 떨어졌다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있다. SBS 측은 '사상 첫 팀 대상'이라며 '미우새(미운우리새끼)' 수상에 의미를 부여했지만 올해 독보적인 1강의 활약이 없었던 탓에 시청률 효자인 '미우새'에게 '팀 대상'을 수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미운우리새끼' MC인 신동엽은 이날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고 "(단체상을 받아서)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누구 한 사람만 주기 힘들어서 어렵게 팀으로 상을 준 것 같다"라는 멋쩍은 수상 소감을 말했습니다.
해당 칼럼을 접한 더쿠 네티즌들은 댓글로 "지석진한테도 좀 못 할 짓 아닌가 싶다. 그냥 안 주는 게 나았을 것 같은 상", "대상 전이면 나름 급이 높은 상(명예사원상)인 건데 이름을 저런 식으로 해서 본인들이 상을 우습게 만드는 거 같다. 연예대상이어도 장난스러운 상은 안 주면 안 되나"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더쿠 네티즌들은 "SBS 연예대상 사태를 미리 예견한 장동민"이라며 장동민이 지난달 방송된 SBS '돌싱포맨'에서 탁재훈과 나눈 대화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방송에서 탁재훈은 "내가 (SBS 연예대상에서) 두 번째 대상을 탈 수 있는지 시청자들의 질문이 왔다. 지난해에는 참고로 신스틸러상을 받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장동민은 "억지로 만든 상이다. 삐칠까 봐 주는 상이다. SBS는 그게 너무 추잡스럽다. 아무 상이나 막 만들어서 다 주는 거"라고 농담 섞인 답변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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