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영원한 MC' 송해 자택서 별세...故 송해가 남긴 마지막 인사에 모두 눈물 흘렸다

 

'국민MC' 송해가 별세한 가운데 생전 마지막으로 전한 희망의 목소리가 뭉클함을 안기고 있습니다.

'최고령 MC' 송해의 마지막 공식행사는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 시상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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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의 아이콘, 원조 국민MC 송해가 6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습니다. 향년 95세.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송해는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눈을 감았습니다.

5월 23일 참석한 기내스북 등재 행사가 고인의 마지막 공식석상이었습니다. 송해는 1988년부터 KBS1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으며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당시 송해는 "긴 세월 '전국노래자랑'을 아껴 주신 대한민국 시청자 덕분이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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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는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출생했습니다.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한 그는 1951년 부산으로 향하는 피난선에 혼자 올라탔입니다.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한 송해는 드라마 '싱글네벙글네'를 비롯 KBS2 '나를 돌아봐',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MBC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 TV조선 '부캐전성시대'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들을 울고 웃게했습니다.

 

1988년부터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일요일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고 국민MC가 된 송해는 지난달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에 등재됐습니다. 이에 송해는 KBS를 통해 "긴 세월 '전국노래자랑'을 아껴 주신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덕분"이라고 등재 소감을 밝혔습니다. 해당 소감은 송해가 대중들에게 전한 마지막 인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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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송해는 올해 초 방송된 KBS 설특집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를 통해 다시 한번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찬원, 영탁, 정동원을 비롯해 송소희, 박서진, 김태연 등 '전국노래자랑' 출연자들은 송해를 위해 헌정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이에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서 기쁨을 얻은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실격해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분들도 계신다"라며 "실패를 했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고 새해에는 원하는 바를 꼭 이루시길 바란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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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는 고령의 나이에도 방송에 대한 열정을 꾸준히 드러냈습니다. 송해는 한 방송에 출연해 건강에 대한 자부심을 전하며 "'전국노래자랑'을 하면서 걸어 다니던 게 운동입니다. 의사들이 날 보고 '130세까지 산다'고 하더라"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 송해의 건강 이상설이 돌면서 많은 이들의 우려가 깊어졌습니다. 지난 1월과 5월, 송해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으나 위중한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끝내 송해는 최근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알렸습니다. 장거리 이동과 긴 시간 야외 촬영이 고인에게 부담이 됐으리라는 추측이 모였습니다. 앞서 진행된 '전국노래자랑' 녹화 현장에 송해는 불참했고 그의 빈자리는 작곡가 이호섭과 아나운서 임수민이 채웠습니다. 제작진은 송해의 하차를 공식화하기보단 여러 방안을 두고 논의를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이후 송해의 쾌유와 복귀를 기다리는 염원들이 모였으나 끝내 세상을 떠나면서 고인을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죽는 그 날까지 무대에서 사람들과 웃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던 송해. 생전 대중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전하던 고인에 엄영수, 이상벽, 이백천, 이현우, 이용식, 오상진, 하리수, 송가인 등을 비롯해 수많은 이들이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으며 아직 빈소, 발인, 장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를 것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