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월 19일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과 만찬 회동을 했습니다.
홍 의원은 경선 패배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윤 후보와 거리두기를 해왔습니다
홍 의원은 그동안 국민의힘 대구 선대위 고문을 맡았지만,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는 나서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달 2일 이후 48일 만으로, 서울 모처의 한 식당에서 약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습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선대본부 상임고문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홍 의원은 선결 요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후보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제외하곤 경쟁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과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면서 보수 결집에 한계를 보인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 의원은 회동 직후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두 가지 요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홍 의원은 "첫째,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 줬으면 좋겠다는 것과 둘째, 처가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만 해소되면 중앙선대본부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고 윤 후보에게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윤 후보가 차기 정부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줄 것과 윤 후보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처가의 비리 문제에 대해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대국민약속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조치가 이뤄진다면 윤 후보 캠프에 합류해 선거 운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한 이용자가 ‘홍준표는 보수우파 당의 어르신이지 잡탕밥의 어르신이 아니잖냐. (윤 후보 선대본부에) 합류만은 하지 말아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홍 의원은 “그래도 양아치가 대통령 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냐”라는 답글을 달았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 의원의 두 가지 요청에 대해 윤 후보는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했지만, 일부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당내에선 홍 의원의 선대본부 전격 합류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경선 패배 이후 페이스북과 #청년의꿈 등에서 윤 후보와 선거 캠페인에 대해 거침없는 '직설'을 날리던 홍 의원이 지난 17일 돌연 "오불관언"이라며 3월 9일까지 대선에 관한 의견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실제로 홍 의원은 MBC 스트레이트 방송 직후 올린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관련 비판 글도 SNS 계정에서 삭제했습니다.
이를 놓고 홍 의원이 '장외 비판'보다는 선대본부 등 윤 후보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돕는 쪽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정권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비관 섞인 전망이 당내에서 적지 않은 상황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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