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과거 대장동 개발 사업을 담당했고 12월 21일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 개발1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땐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냥 잘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런 사람의 존재 자체를 나중에야 알았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성남시장이던 2015년 1월 다녀온 9박11일 해외 출장에서 김 처장과 여러 장의 기념 사진을 함께 찍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민의힘 이기인 성남시 의원은 23일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호주에서 함께 찍힌 두 장의 기념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한장은 해외 도시 전경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인데, 골프웨어 브랜드의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이 후보 바로 뒤에 유동규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이 자리잡았고, 그 옆에 김 처장이 자리잡았습니다. 유 본부장과 김 처장은 나이키 모자를 썼습니다.
또 다른 사진은 이 후보와 김 처장을 포함한 출장자 11명이 모두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었습니다.
앞서 동일 출장이 이 시장이 앞장서서 트램에 오르고, 바로 그 뒤를 김 처장이 따르는 사진도 성남도공 내부에는 존재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들 사진이 2015년 1월6~16일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 사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성남도공에 따르면, 이 출장 목적은 ‘판교트램 설치 관련 시장님과 선진사례 조사’였습니다.
성남도공에서는 김 처장과 유 본부장 단 둘만 포함됐습니다. 이 출장 종료 17일 만인 2015년 2월 2일 이 후보는 성남시 행정기획국이 보고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승인 검토 보고서를 결재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후보는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 김 처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때 지휘하던 부하 직원 중 한 명이고 수사과정에서 그게 연원이 돼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 “위로 말씀 외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습니다.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요, 하위 직원이었으니까… 아마 팀장이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것은 제가 도지사가 된 후 개발이익 5500억원을 확보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기소돼 재판과정에서 저는 지침만 줘 세부내용을 전혀 모르니까 이를 파악할 때 주로 알려줬던 사람이 당시 이 분”이라며 “재판받을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고…”라고 했습니다.
이재명 캠프 측은 이에 대한 해명 요청에 “단순동행한 산하기관 직원이라 후보님은 알지 못한다”며 “SBS 발언대로”라고 했습니다.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23일 특위 회의에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트램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전략사업실의 유동규 본부장과 개발1팀의 김문기 처장을 해외 출장에 동행했다"며 "트램 선진 지역 견학에 트램팀이 아닌 대장동팀을 데려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인사 기록을 확인해보니 2015년 12월 31일 시정 발전 유공 공로를 인정받아 이 후보가 시장으로서 김 처장에 성남시장 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1월 성남시의회에 출석해 '회사에서 정해준 지침대로 일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김 처장의 육성도 공개하면서 "지시를 한 그분은 누구인지, 회사의 지침은 누가 승인했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윗선인 정진상 씨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석연치 않은 시기에 죽음을 맞았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특위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은 "아직 이 사건을 자살을 전제로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변사사건이고 현재까지 의문사 상태다.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성급한 예단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의문사사건이 이번으로 총 23번 째란 얘기가 있다"며 "중요 사건 관련자는 죽어나간다. 모든 강력사건에 원인과 배후가 있는데 (이를 통해) 득을 볼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수영 의원도 "김 처장이 정진상 씨 소환 직전에 극단적 선택을 하신 것"이라며 "김 처장의 증언 뒤에는 이 후보를 배임죄로 소환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석연치 않은 사건"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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