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모(29)씨가 2019~2020년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조선일보가 15일 보도했습니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2019년 1월~2020년 7월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사용자명)을 가진 사람이 쓴 200여 개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거기에는 불법 소지가 다분한 온·오프라인 도박 경험들이 담겼습니다. ‘이기고싶다’가 해당 사이트에서 스스로 밝힌 이메일 주소 앞부분 13자리는 이씨가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동일했습니다.
이씨로 추정되는 이 사람은 온라인 포커머니 구매·판매 글을 100건 넘게 올리고 서울 강남 등의 도박장에 드나들었던 후기도 여러 번 남겼습시다. 한 법조인은 “사실이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했습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씨로 추정되는 ‘이기고싶다’는 2019년 1월부터 해당 사이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기고싶다’는 2019년 7월 ‘인턴 4개월 차 지각했다. 지X하면 그냥 이번 달까지 한다고 하고 때려치워야겠다’라고 썼는데 실제 당시 이씨는 모 금융사의 인턴으로 근무한 지 4개월 차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기고싶다’는 자신을 ‘SKY 경영대 출신’이라고 썼는데 이씨는 고려대 경영대를 졸업했습니다. ‘이기고싶다’는 2019년 8월 “사이버 고연전 대표로 나가는데 쪽팔리지만 재미있긴 하다”고 적었는데, 실제로 한 달 뒤 이씨는 ‘2019 사이버 고연전’ 대회에서 고려대 대표로 게임 스타크래프트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해외 포커 사이트의 칩(게임 머니)을 거래하자는 글도 올렸는데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1천400만원 정도였슷니다. 한 번에 최대 500개의 칩(70만원 상당)을 사겠다는 거래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일부 글에는 실제 거래를 마쳤다는 의미로 보이는 '완'(완료)을 써 놓기도 했습니다.
'이기고싶다'는 또 2019년 5월 서울 신촌에 있는 불법 도박장을 방문했다는 게시글도 올렸습니다. 이후 같은 해 6월에는 경기도 분당에 있는 도박장을 시작으로 열흘에 걸쳐 '오프(도박장) 후기'를 시리즈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중 한 게시글에는 "매번 오프 가는 곳이 바뀐다. 압구정, 건대, 왕십리, 신림, 분당 바꾸면서 다닌다" "같은 곳 자주 가면 긴장감이 사라져서 루스(느슨)해지고 내 에지(날카로움)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열흘간 도박장에서 536만원을 땄다고 자랑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또 포커 외에도 금액 제한이 없는 불법 '파워볼' 홀짝 게임에서 500만원을 잃었다는 내용의 게시글도 올리면서 스스로를 '도박 중독자' '도박꾼'이라고 칭했습니다.
불법도박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청하자 이씨는 조선일보 측에 "아버지나 캠프에 연락하는 게 좋겠다"고 답했고, 이 후보 캠프 측은 "사실이 확인하고 국민께 소상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해명을 요청한 직후 해당 포커사이트에서 사용된 이메일 주소와 연관된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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