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인근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3월 5일 오전 9시쯤 경호원 등 일행 4명과 함께 서울 강남구 일원본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마쳤습니다.
일원본동주민센터에서 만난 한 투표관리원은 "박 전 대통령이 단정한 복장과 차분한 표정으로 투표를 마쳤다. 휠체어 타지 않고 주변의 도움 없이 정상적인 걸음으로 투표를 마치고 돌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또 "올림머리가 아닌 묶음머리에 남색 외투를 입었다. 오랜 기간 병원 생활을 했다고 보이지 않을만큼 단정한 모습이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전투표를 마친 일원본동주민센터는 삼성서울병원에서 1km 이내로, 차량으로 약 3분이면 이동이 가능한 위치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작년말 특별사면·복권이 되면서 선거권이 회복돼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는 선거권이 주어지지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의 형을 선고받은 후 그 형의 집행이 끝나지 않은 사람은 투표를 할 수 없습니다.
또 선거범이나 정치자금법상 정치자금부정수수죄 등을 위반한 사람 중 100만 원 이상 벌금형 선고를 받은 경우에는 5년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은 경우 10년간, 징역형의 집행이 종료된 후 10년간 선거권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는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침묵이 자신을 수사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지하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앞서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옥중서신을 통해 거대 야당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달라며 보수통합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대선 이후 대구 달성군에 마련한 사저로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대구 달성 사저에 전입신고를 마친 상태입니다. 지난달 18일 사저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고, 이틀 뒤인 20일 사저로 이삿짐이 오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입주할 사저는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전원주택으로 대지면적 1676㎡, 연면적 712㎡ 규모로 방 8개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주거용 건물과 3개 동의 부속 건축물이 포함됐습니다. 매입 가격은 25억 원 정도로 전해졌습니다.
외부 담장 높이는 10m 이상이고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보안에도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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