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의 사전투표가 마감된 5일 투표소 곳곳에서 벌어진 부실관리 논란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밤늦게까지 허둥지둥대기 바쁜 표정이었습니다.
이날 전국 곳곳의 투표소에서는 확진자를 위한 투표함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불량 투표용지가 배포되는 일도 왕왕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칫 '부정선거 논란'의 빌미를 줄 만한 사례들이 전국 각지에서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선관위는 제대로 된 해명이나 설명조차 내놓지 못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충격에 빠진 채 우왕좌왕 하는 모습입니다.
한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냥 멘붕이다. 지금 과천(선관위)이 난리다. 입장을 어떻게 내야할지도 모르는 것 같다"며 "확진자들이 투표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는 것을 생각했을 텐데, 거기서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모든 절차에서 혼란이 빚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보수층 일각에선 4·15 총선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과 연관지어 이번 대선에서도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 여론이 있었습니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은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도 공정한 선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참정권 보장이 최우선"이라며 "선관위와 당국은 9일 본투표에서는 확진자들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행안위원장인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투표권은 어느 상황에 있더라도 보장받아야 한다"며 "코로나 확진자분들의 투표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확실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선관위가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부실하고 허술한 투표를 관리랍시고 하는 선관위의 무능함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국민의 마음을 왜곡하는 그 어떤 형태의 불법·부정·부실 투개표를 용납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투표하신 분들의 표가 도둑맞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했습니다.

이날 사전투표소에서 석연치 않은 사례들이 발생하자, 국민의힘 소속 행안위원들은 과천 선관위로 심야 항의방문에 나섰습니다.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을 비롯해 김웅·유경준·이영 의원 등은 이날 밤 9시 45분 선관위를 찾아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머물며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격한 항의를 쏟아냈습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노정희 선관위원장이 대법관이었을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무죄 취지 판결에 힘을 실었던 점 등을 뒤늦게 문제 삼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선관위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표하며 노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은혜 의원은 선관위 항의방문 중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이런 불법투표 하려고 국민들이 지난 5년을 기다린 게 아니라는 피 끓는 현실"이라고 썼습니다.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대 대선 사전선거] 서울 은평구 신사 1동주민센터 투표소, 기호1번 기표지 받은 확진자 소식에...김은혜 "이러려고 5년 기다렸나" (0) | 2022.03.06 |
---|---|
안철수, 단일화 이후 첫 지원유세 "구호 바꾸시죠. 윤석열!"...이준석과는 냉랭 (0) | 2022.03.06 |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 36.93% '역대 최고치'...확진자·격리자 투표 파행 대선판 뇌관 우려 (0) | 2022.03.06 |
가로세로연구소의 '베트남 성상납 의혹' 주장에 우상호 의원이 보인 반응... (0) | 2022.03.05 |
강릉 옥계면 산불, 60대 남자 토치로 불질렀다...경찰, 방화범 체포 (0) | 2022.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