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김건희, 尹 당선되니 정치보복 시작" 주장...1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 피소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뽑힌 윤석열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올해 1월 자신과 통화한 내용을 녹음했다가 공개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관계자들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것으로 3월 11일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이날 서울의소리 측은 “김건희, 당선되니 보복 시작(?)”이란 제목의 인터넷 기사를 올리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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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는 기사에서 “대선이 끝난 지 이틀이 채 지나기도 전에 본 매체는 20대 대통령 윤 당선자의 배우자 김건희씨로부터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을 수령받았다. 이에 대선 전 논란을 일으켰던 7시간 녹취록에서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긴 완전히 (가만 두지 않겠다)’며 예고한 언론 탄압과 정치 보복이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선 전 영부인이 될 수도 있는 인물에 대한 가치관과 세계관 등을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공개한 당사자인 본 매체를 상대로 대선 승리 이후 보복성 억대 손해배상 청구를 감행한 것은 실제로 그가 녹취록을 통해 했던 위험한 정치적 발언들이 과장되거나 거짓이 아니었다는 것에 대한 방증으로 밖에는 생각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녹취록 공개 이후 사실상 김씨 발언의 핵심 내용이 평가가 됐고, 그 이후에 계속해서 밝혀진 김씨와 윤 당선인의 무속 관련 사례들 및 주가 조작 사건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법원이 판단한 국민의 공적 관심사이자 검증의 대상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일부 인용 결정을 거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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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월 17일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와 이명수 기자를 상대로 1억 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김 여사는 소장에서 자신을 “국민의힘 20대 대통령 선거 윤석열 후보자의 배우자”라고 소개하며 “피고들의 불법적인 녹음 행위와 법원의 가처분 결정 취지를 무시한 방송으로 인격권과 명예권, 프라이버시권, 음성권을 중대하게 침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원은 이 사건을 환경·언론 사건 담당 재판부인 민사201단독 김익환 부장판사에 배당했다. 다만 변론 또는 변론준비 기일은 아직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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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기자는 대선을 앞둔 지난 1월 중순 김 여사와 과거 통화한 내용을 녹음해뒀다가 MBC에 이를 제공했습니다. 김 여사는 방송 전 녹음 파일을 공개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MBC와 서울의소리를 상대로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일부 사생활과 관련한 내용만 제외하고 공개를 허용하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방송에서 김 여사가 이 기자와 나눈 7시간여 분량의 통화 내용 일부가 공개되자 외려 김 여사에 부정적이었던 여론이 우호적으로 돌아서는 등 ‘역풍’이 불었습니다. 이후에도 서울의소리는 ‘미방영분’이라며 김 여사와 이 기자의 통화 녹음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백은종 대표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김건희 씨의 의혹이 많지 않나”라며 “앞으로 언론사들이 비판적인 기사를 쓸 것 같아 언론사 압박용으로 보낸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백 대표는 “언론인으로서 가만히 있지 않을 수 없다”며 “손배소를 취하하더라도 끝까지 재판을 이어가 김건희 씨를 증인으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선 서울의소리가 지난 1월에 제기한 소송을 두고 정치 보복 등 표현을 쓴 건 소장이 보통 한두 달 정도 후에 도착한다는 점을 몰랐거나, 알았어도 ‘정치 보복의 피해자’로 비추어지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