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TCL, 폴더블폰 출시 연기, 삼성 '갤럭시 폴드' 독점 이어간다
2019년 4월,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로 미국에서 화려한 데뷔를 앞둔 삼성전자는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로부터 "뭔가 접고 싶다면 핫도그나 종이, 스카프, 의자를 접는 게 낫겠다."는 조롱을 들었습니다.
공식 출시 전 일부 매체 기자들의 리뷰에서 디스플레이와 힌지(경첩)에서 제품결함이 생기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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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을 개발하다 중단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중국 TCL도 올해 4분기 '갤럭시Z플립3'와 유사한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결국 상용화를 포기하고 출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125만4000원)가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하면서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TCL의 폴더블폰 출시는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테판 스트라이트 TCL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지난 9월 성명을 통해 "최근 지속된 부품 부족 현상과 폴더블폰 생산 비용 증가 등으로 출시 연기를 결정했다"라며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시장을 주시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삼성의 경쟁사인 애플도 현재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지만 상용화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이 2023년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전망이 맞다면 애플은 삼성에 비해 폴더블폰 출시가 4년 뒤쳐지는 셈이 됩니다.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하면 주류를 애플이 가져갈 수 있는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으며 공급망 전체의 부품 수율의 규모도 개선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혁신 이미지가 워낙 강하지만 그간 새 트렌드를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지켜보는 쪽으로 전략을 취해왔다"며 "기술력 문제 등도 있겠지만 자발적 후발 주자로서 앞서 나온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하며 최적화에 주력한 다음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에서의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비하면 떨어지는 데다 중국내 시장에서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폴더블폰을 앞세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 제품은 혁신적인 기술과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삼성전자만의 고유한 차별화를 통해 대세화를 보다 본격화하고 프리미엄 시장 내 매우 중요한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