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탐사보도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2차례 나눈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MBC는 "7월6일 첫 통화에서 곧 (전화를) 끊을 것 같던 김씨가 기자에게 고맙다고 했습니다.
서울의 소리에서 뉴스타파를 찾아가 항의하는 자칭 응징 취재를 했고 당시 윤석열 후보를 감싸준 데 대해 고마움을 느낀 김씨가 차명으로 후원을 보냈다"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까워진 계기를 설명했습니다.
김씨는 이 기자에게 "그때 서울의소리에서 백은종 선생님께서 저희 남편, 그때 막 그냥 해가지고 거기 뉴스타파 찾아가고 막 그래가지고, 제가 너무 감사해 가지고 제가 다른 사람으로 후원도 많이 했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윤석열) 캠프에는 인재가 없다
이날 공개된 통화에 의하면 김건희씨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를 취재할 것이란 이명수 기자의 말에 "내일 좀 잘 한번 해봐봐. 우리 동생이 내일 한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해봐봐"라며 "홍준표 까는 게 슈퍼챗(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후원금)은 지금 더 많이 나올 거야. 왜냐하면 거기 또 신선하잖아"라고 했습니다.
김씨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직후인 7월 이 기자에게 도움을 청하며 경선캠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김씨는 남편한테도 아예 다른 일정 같은 거 이제 하지 말고, 일단 캠프가 엉망이니까 조금 자문을 받거나 이렇게 하자(고 했다). 안 그래도 그렇게 하고 있다. 다음주는 많이 (일정을) 쉬고 할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또 "유튜버 중 누가 현재 어떤지 나한테 문자로 간단히 줄 수 있다. 내가 좀 보내게"라며 "특히 우리가 관리해야 될 애들을 좀 나한테 명단을 주면, 대충 주면 내가 빨리 보내서 관리하라고 그럴게"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초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확정된 것과 관련해선 "원래 그 양반이 오고 싶어 했어 계속. 그러니까 누나 말이 다 맞지?"라며 "본인이 오고 싶어 했어. 왜 안 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건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그러나 '스트레이트'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윤 후보의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 "기생충 같은 놈들"
김씨는 이 기자에게 "양쪽 줄을 서 그냥. 어디가 될지 모르잖아. 그러니까 양다리를 걸쳐 그냥. 권력이라는 게 무섭거든"이라고 말했으며,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두고서는 "저 ○○들 완전히 저거 응? ○○○같은 ○들이잖아"라고 비난했습니다.
조국의 적은 사실 '민주당'
2019년 조국 사태와 관련해선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라고 말했고, "사실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김씨는 "이거(윤석열 지지율)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야. 정치는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돼"라고 말했고, "그때(2016년 국정농단)도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야"라고 주장했습니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
미투와 관련해선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라면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 미투 터지는 거는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돈은 없지 바람은 펴야 되겠지. 나는 다 이해하거든"이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 나는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김씨측은 서면답변에서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되었다"며 사과했습니다.
'줄리' 의혹?.."나이트 클럽도 가기 싫다"
김씨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시끄럽고 그런 데 싫어한다.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을 읽고 도사들이랑 '삶은 무엇인가' 이야기 하기 좋아하지 (유흥업소) 그런 거 안 맞는다. 하루 종일 클래식만 틀어놓고 있는데?"라고 말했습니다.
안해욱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이 1997년 '쥴리'라는 예명을 쓴 김 씨를 만났다고 주장하고, 이를 아시아경제 장용진 기자가 인터뷰하려 한다는 이명수 기자의 전언에 "걔는 인터뷰하면 계속 고소해서 아마 감옥 갈 거다. 냅둬라. 앞뒤 안 맞는 게 너무 많다. 나는 쥴리한 적 없거든. (안해욱 전 회장이) 계속 인터뷰 하는 게 좋지. 말하는 게 오류가 날거거든"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 돌았던 유부남 검사와의 동거설엔 "내가 뭐가 아쉬워서 동거를 하겠나. 그것도 부인 있는 유부남하고"라며 "어떤 엄마가 자기 딸을 유부남한테 팔아? 내가 어디 가서 왔다 갔다 굴러다니는 애도 아니고. 명수 같으면 자기 딸을 그렇게 할 수 있어? 어느 부모가? 그렇게 하면 벌 받는다"라고 격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가 돈도 많고 뭐가 아쉬워서 자기 탈을 팔아? 손끝 하나 못 건드리게 하는 딸인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 하고 있네 진짜. 그렇게 하면 아주 더 혐오스러워. 요즘은 너무 그러면, 뭐든지 너무하면 혐오스러운 거야"라고 거듭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기자가 '검사와 체코에 놀러 간 사진이 있다'고 말하자, 김씨는 "사진을 받았다고? 입수하면 어때? 상관 없는데? 우리가 패키지 여행으로 놀러 간 거라 오히려 더 좋지. 사람들하고 다같이 찍은 건데?"라며 "(검사의) 사모님도 아는데, 원래 사모님도 가려 했다가 미국 일정 때문에 (체코에) 못 간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사진을 내놓으면 더 좋아.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더라. 밀월여행을 셋이 같이 간 줄 아는데, 아니야 패키지로 갔어. 사모님이 애들 학교 때문에 못 와서 어쩔 수 없이 셋이 갔거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는 없었다.
MBC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이날 "7시간 45분에 달하는 녹취 가운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적 관심사에 해당되는 내용만 신중히 방송한 만큼 정치 공작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날 유튜브 채널 '스트레이트' 해당 방송 댓글에는 "하루종일 기다린 게 허무하다", "김건희 변명만 들어준 느낌이다", "풀버전 찾으러 가자", "김건희 생각보다 똑똑하네", "윤석열 지지율 올라가겠다" 등 방송에 실망한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https://bit.ly/34UrB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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